인도에서 공증·아포스티유 받는 법 — 벵갈루루 7년 거주자가 직접 겪고 정리한 완벽 가이드
안녕하세요, 저는 인도 벵갈루루에서 벌써 7년째 살고 있는 한국인입니다. 처음 인도에 왔을 때 가장 당황스러웠던 것 중 하나가 바로 서류 공증과 아포스티유 절차였습니다. 주위에서 공증과 아포스티유를 얘기하는데 그게 뭔지도 몰라 어리둥절했던 기억이 납니다. 주변 한국인 커뮤니티에서도 이 부분을 모르다가 비자 연장이나 취업 서류 제출 때 낭패를 보는 경우를 종종 봤습니다. 그래서 제가 직접 부딪히며 배운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서류를 인도에서 쓸 때, 그리고 인도 서류를 한국에서 쓸 때의 절차를 최대한 실용적으로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아포스티유(Apostille)란 무엇인가?
아포스티유는 1961년 헤이그 협약(Hague Convention)에 따라 만들어진 국제 공문서 인증 제도입니다. 쉽게 말하면, A 나라에서 발급한 공문서가 B 나라에서도 진짜라고 인정받을 수 있도록 찍어주는 '국제 공인 도장'입니다. 협약 가입국 사이에서는 이 아포스티유 하나로 별도의 대사관 인증 없이 문서를 사용할 수 있어 절차가 훨씬 간편합니다.
한국은 2002년, 인도는 2005년에 헤이그 협약에 가입했습니다. 덕분에 양국 간 서류 교환 시 아포스티유를 활용할 수 있으며, 예전처럼 대사관을 직접 찾아가 영사 인증을 받을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제가 처음 왔을 2019년 당시만 해도 이 사실을 모르는 분들이 많아 인도 한국 대사관에 괜히 줄을 서는 경우도 있었는데, 지금은 많이 알려진 편입니다.
공증(Notarization)이란?
공증은 공인된 공증인(Notary Public)이 서류의 진위나 서명의 유효성을 확인해 주는 절차입니다. 아포스티유를 받기 전에 공증을 먼저 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계약서, 위임장, 재정보증서 같은 사문서는 반드시 공증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인도에서는 각 지역 법원 근처에 공증인 사무소가 모여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벵갈루루에서는 City Civil Court 주변에 공증인들이 밀집해 있으며, 미리 예약 없이 방문해도 당일 처리가 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영어 소통은 기본이고, 서류 종류에 따라 요구하는 추가 서류가 다를 수 있으니 사전에 전화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국 서류를 인도에서 사용하는 경우
취업, 비자, 대학원 입학, 운전면허 교환 등 다양한 상황에서 한국 서류를 인도에 제출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저는 남편의 주재원 발령으로 벵갈루루에 오게 된 경우라, 직접 취업 서류를 제출해 본 경험은 없습니다. 하지만 7년간 벵갈루루 한인 커뮤니티에서 생활하다 보니, 주변에서 이 과정을 겪는 분들을 정말 많이 봐왔습니다. 같은 아파트에 살던 지인은 현지 채용으로 인도 회사에 입사하면서 졸업증명서와 범죄경력조회서 아포스티유를 받느라 한국에 계신 부모님께 부탁해 대리 신청을 했고, 또 다른 분은 배우자 비자(Dependent Visa) 연장 과정에서 혼인관계증명서에 아포스티유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발을 동동 구르기도 했습니다. 저 역시 주재원 배우자 신분으로 비자 관련 서류를 준비하면서 이 절차를 간접적으로 경험했고, 미리 알았더라면 훨씬 수월했을 것들을 이 글에 담았습니다. 실제로 많이 요청되는 서류와 절차를 아래에 정리해 드립니다.
1단계: 한국에서 서류 발급
졸업증명서는 학교 홈페이지에서, 범죄경력조회서는 경찰청 홈페이지에서 발급하거나 주민센터를 통해 받을 수 있습니다. 가족관계증명서나 출생증명서 등은 정부24(gov.kr)에서 온라인 발급도 가능합니다.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영문 서류 발급이 가능한 서류는 처음부터 영문으로 발급받으면 번역 비용을 아낄 수 있습니다.
2단계: 번역 및 공증 (필요한 경우)
제출 기관에 따라 영문 번역본이 요구될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번역 공증을 받으려면 공증인가 법무법인이나 번역 공증 전문 업체를 이용하면 됩니다. 비용은 서류 1건당 보통 3만~10만 원 선이며, 업체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3단계: 한국 외교부에서 아포스티유 발급
아포스티유는 한국 외교부 영사민원실에서 발급합니다. 신청 방법은 세 가지입니다.
- 방문 신청: 서울 외교부 청사 또는 전국 여권민원실 방문
- 우편 신청: 서류와 반송용 봉투를 동봉해 우편 발송
- 온라인 신청: 외교부 영사민원24(www.passport.go.kr)에서 전자문서 아포스티유 신청 가능
수수료는 서류 1건당 약 1,000원으로 매우 저렴하며, 처리 기간은 보통 1~3일입니다. 저의 경우 한국에 잠깐 귀국했을 때 직접 방문해서 당일 처리를 받은 적도 있었습니다.
4단계: 인도 기관에 제출
아포스티유가 부착된 서류를 인도 기관에 제출하면 됩니다. 인도는 헤이그 협약 가입국이므로 한국 외교부에서 발급한 아포스티유를 그대로 인정합니다. 별도로 인도 대사관 인증을 받을 필요가 없습니다.
인도 서류를 한국에서 사용하는 경우
반대로 인도에서 발급받은 서류를 한국에서 사용해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인도에서 만난 배우자와의 혼인신고, 인도 학위 인정, 인도에서의 취업 경력 증빙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 경우 인도 아포스티유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솔직히 말하면 한국보다 절차가 조금 더 복잡합니다.
1단계: 인도에서 서류 발급
출생증명서, 학위증명서, 경찰신원조회서(Police Clearance Certificate), 혼인증명서 등을 발급받습니다. 주(State)마다 발급 기관과 양식이 다를 수 있어, 사전에 해당 주 정부 공식 홈페이지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카르나타카(벵갈루루가 속한 주)의 경우, 출생증명서는 BBMP(시청) 또는 병원에서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2단계: 공증인 공증
발급받은 서류를 지역 공증인(Notary Public)에게 가져가 공증을 받습니다. 벵갈루루 기준으로 City Civil Court 인근에 공증인들이 많으며, 비용은 서류 1건당 보통 200~500루피 수준입니다. 처리는 대부분 당일 가능합니다.
3단계: 주정부 인증 (State Home Department)
공증받은 서류를 해당 주 내무부(Home Department)에 가져가 공증인의 서명을 인증받아야 합니다. 카르나타카는 벵갈루루 내 지정 사무소에서 처리하며, 예약 없이 방문이 가능하지만 대기 시간이 길 수 있습니다. 저는 이 단계에서 오전 일찍 도착하는 것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늦게 가면 번호표가 마감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4단계: 인도 외교부(MEA) 아포스티유 발급
주정부 인증까지 완료된 서류를 가지고 인도 외교부(Ministry of External Affairs, MEA)에서 최종 아포스티유를 발급받습니다. 인도 MEA 아포스티유는 델리, 뭄바이, 콜카타, 첸나이, 벵갈루루, 하이데라바드, 아마다바드 등 주요 도시의 RPO(Regional Passport Office) 또는 MEA 지정 센터에서 신청할 수 있습니다.
벵갈루루에는 MEA 공인 서비스 센터가 있어 직접 방문할 수 있습니다. 처리 기간은 보통 3~7일이며, 비용은 서류 1건당 약 50~100루피 수준입니다. 온라인 예약 후 방문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으니, MEA 공식 홈페이지(mea.gov.in)에서 예약 후 방문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5단계: 번역 공증 및 한국 기관 제출
한국 기관에 따라 한국어 번역본이 요구될 수 있습니다. 인도 현지 공인 번역사를 통해 영문 번역을 받거나, 한국 도착 후 번역 공증 업체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아포스티유가 부착된 서류를 한국 기관에 제출하면 절차가 마무리됩니다.
벵갈루루 거주자를 위한 실용 팁
대행 업체 활용 고려하기: 인도 아포스티유 절차는 여러 기관을 돌아다녀야 해서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바쁜 직장인이라면 민간 대행업체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비용은 추가되지만 직접 뛰어다니는 수고를 덜 수 있습니다. 벵갈루루에는 여러 공증·아포스티유 대행업체가 있으니 구글에서 "Apostille services Bengaluru"로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서류 유효기간 확인: 범죄경력조회서나 가족관계증명서 같은 서류는 발급일 기준 3~6개월의 유효기간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포스티유를 받고 나서 제출까지 기간이 길어지면 다시 발급받아야 할 수 있으니 일정을 잘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국 총영사관 활용: 벵갈루루에는 한국 총영사관이 없습니다. 남인도 지역을 담당하는 곳은 첸나이 총영사관입니다. 영사 인증이나 여권 관련 업무 등 총영사관을 직접 이용해야 하는 경우라면 첸나이까지 직접 방문해야 합니다. 다만 첸나이 총영사관에서 3~4개월에 한 번씩 벵갈루루로 출장 영사 업무를 진행하는 경우가 있으니, 급하지 않은 업무라면 이 출장 영사 서비스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출장 영사 일정은 첸나이 총영사관 공식 홈페이지나 한인 커뮤니티를 통해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도 공증 서류로 인해 출장 영사 서비스를 이용한 적이 있는데, 사전 예약이 금방 마감되거나 상당시간 기다려야 하니 공지가 뜨자마자 신청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아포스티유와 영사 인증(Consular Legalization)의 차이는? 아포스티유는 헤이그 협약 가입국 간에 사용하는 간소화된 인증 방식이고, 영사 인증은 협약 미가입국과의 문서 교환 시 사용합니다. 한국과 인도는 모두 가입국이므로 아포스티유를 사용하면 됩니다.
Q. 모든 서류에 아포스티유가 필요한가? 그렇지 않습니다. 제출 기관마다 요구 사항이 다르므로 반드시 사전 확인이 필요합니다. 일부 회사나 대학은 공증만 요구하기도 합니다.
Q. 아포스티유 서류의 유효기간은? 아포스티유 자체에는 유효기간이 없습니다. 다만 원본 서류에 유효기간이 있을 수 있으니 제출 기관의 요구 사항을 확인하세요.
Q. 인도에서 경찰신원조회서(PCC)는 어떻게 받나? 외국인의 경우 FRRO(외국인등록청)을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온라인으로도 신청 가능합니다. 벵갈루루 FRRO는 HAL 공항 인근에 위치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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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처음에는 낯설고 복잡해 보이는 절차이지만, 순서만 정확히 파악하면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핵심은 서류 발급 → 공증 → 아포스티유 → 번역(필요시) → 제출 순서를 지키는 것이고, 무엇보다 제출 기관에 먼저 정확히 어떤 서류가 필요한지 확인하는 것이 첫 번째 단계입니다. 인도 생활 7년 동안 이 절차를 여러 번 겪으면서 가장 많이 든 생각은, 미리 알고 준비하는 것과 모르고 당하는 것의 차이가 크다는 것입니다. 이 글이 인도와 한국 사이에서 서류로 고민하는 분들께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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